세계 축구 최고의 개인상인 발롱도르 후보 명단에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제외되며, 두 슈퍼스타의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번에 발표된 발롱도르 30인 후보 명단에는 메시와 호날두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 메시는 발롱도르 역사상 최다 수상자인 8회 수상자이며, 호날두는 5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특히 호날두는 총 18번이나 후보에 올랐고, 두 선수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번갈아가며 발롱도르를 독식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은 달라졌다. 호날두는 마지막 수상이 오래전 일이며, 메시는 최근까지 몇 차례 더 수상했지만, 현재 두 선수 모두 유럽 무대를 떠나 각각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다. 이는 유럽 주요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있어 한계로 작용했으며, 발롱도르 수상 경쟁에서도 밀리는 결과를 낳았다.

주최 측인 프랑스풋볼은 “두 선수 모두 여전히 국가대표로 활동 중이지만, 국제 무대에서의 성과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롱도르 후보 명단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한 국가는 스페인과 잉글랜드로, 각각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에서는 로드리, 라민 야말, 다니 올모 등 다양한 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포함됐고, 잉글랜드에서는 주드 벨링엄, 해리 케인, 부카요 사카 등 빅클럽 소속 선수들이 다수 선정됐다.

독일은 4명으로, 최근 은퇴한 토니 크로스를 비롯해 플로리안 비르츠, 마츠 훔멜스, 안토니오 뤼디거가 명단에 들었다. 프랑스에서는 킬리안 음바페와 윌리엄 살리바가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인 손흥민과 김민재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은 과거 두 차례, 김민재는 지난해 한 차례 후보에 올랐으나 이번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 중에서도 후보로 오른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로는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과 맨시티의 리그 4연패를 이끈 로드리,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꼽힌다. 비니시우스는 최근 인종차별에 맞서 싸운 모습까지 더해져 상징적인 의미도 갖는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엘링 홀란은 지난 투표에서 메시 다음으로 높은 득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후보 명단은 세계 축구가 새로운 세대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상자는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2024 발롱도르 후보 30인 주요 명단 요약

  • 스페인(6명): 로드리, 라민 야말, 다니 올모, 니코 윌리엄스, 다니 카르바할,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 잉글랜드(6명): 주드 벨링엄, 해리 케인, 필 포든, 데클런 라이스, 부카요 사카, 콜 팔머

  • 독일(4명): 토니 크로스, 플로리안 비르츠, 마츠 훔멜스, 안토니오 뤼디거

  • 프랑스(2명): 킬리안 음바페, 윌리엄 살리바

  • 아르헨티나(2명):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 포르투갈(2명): 후벵 디아스, 비티냐

  • 노르웨이(2명): 엘링 홀란, 마르틴 외데고르

  • 브라질(1명):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 기타 국가(각 1명):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그라니트 샤카(스위스), 아르템 도우비크(우크라이나), 하칸 찰하노글루(튀르키예), 아데몰라 루크먼(나이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