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비엘: 전통과 명성을 이어가는 체스 도시
스위스의 전통적인 체스 대회인 제58회 비엘 국제 체스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879명이 참가해, 21세기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참가 수를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2주 동안 16개 부문에서 열띤 경쟁을 벌이며 체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스터스 부문에서는 러시아 출신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가 극적인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으며, 아라빈드 치탐바람과 살레 살렘이 그 뒤를 이었다. 챌린저스 부문에서는 그리스의 니콜라스 테오도로우가 대회 내내 선두를 지키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마스터 오픈(MTO)에서는 인도의 카르티케얀 무랄리가 참가자 112명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폐막식은 비엘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으며, 대회 디렉터 파울 쾰러는 감동적인 연설을 통해 참가자들과 운영진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비엘 시의회 대표인 레나 프랑크는 “내년에도 전 세계 체스 애호가들을 다시 맞이하길 기대한다”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미국 시카고: 2025 케이브맨 체스 페스티벌의 열기
스위스 못지않게 미국 시카고에서도 대규모 체스 축제가 열렸다. FM 케빈 바흘러와 그의 아내 데보라가 주최한 2025 케이브맨 체스 페스티벌은 다양한 세대와 실력을 아우르는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는 7월 20일 시작된 체스 캠프를 시작으로, 25일부터 27일까지 힐튼 노스브룩 호텔에서 9개의 토너먼트가 동시에 열렸다.
특히 주목받은 대회는 ‘2025 미국 시니어 오픈’으로, 알렉스 피시바인이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2025 미국 시니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제시 크라이는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리하며 5.5점으로 2026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 외에도 니콜라 미트코프와 마크 긴스버그가 5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체스와 함께한 작은 이야기들
이번 시니어 오픈에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다. 마크 긴스버그는 3라운드 경기 중 9수에 무승부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해 65수까지 경기를 이어갔다. 이후 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컵스의 야구 경기를 관람하며 휴식을 취했고, 그의 상대 더그 루트는 또 다른 경기를 64수 동안 치렀다. 결국 부부는 호텔 저녁을 놓치고 주유소의 서브웨이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여성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WCM 나타샤 크리스티안센, 칼라 네일러, 그리고 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오헤어 공항의 운영 지연으로 인해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필자는 강의 일정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고, 60번째 생일을 맞아 지인들의 축하를 받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전 세계 체스 팬들을 위한 하나의 무대
비엘과 시카고, 두 도시에서 열린 체스 축제는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전 세계 체스 팬들을 열광시켰다. 정통성과 명성을 자랑하는 유럽의 비엘 대회와, 다양성과 참여를 중시한 미국의 케이브맨 페스티벌은 모두 체스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자리였다. 2026년, 새로운 도전과 이야기를 향한 여정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