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10개 구단 사령탑들이 2026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에 나설 선발 투수들의 면면을 일제히 공개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는 각 팀 감독을 비롯해 주장과 대표 선수들이 자리한 가운데 2026 신한 SOL KBO 미디어데이 및 팬페스트가 성대하게 열렸다.
단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 매치업들 가운데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곳은 창원 NC파크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맞붙는 이 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국내 투수인 구창모가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원래 NC는 외국인 에이스 라일리 톰슨을 내정했으나, 좌측 내전근 미세 손상으로 계획이 틀어지면서 구창모가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KIA전 4⅔이닝, KT전 2이닝을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착실히 예열을 마쳤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2020시즌 이후 6년 만에 KBO 무대로 돌아온 크리스 플렉센 카드를 꺼내 들었다. 플렉센은 키움전 3⅓이닝 무실점, 한화전 4이닝 1실점, KIA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 중이다.
전국 구장에서 펼쳐질 외인 투수들의 자존심 대결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KT 위즈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와 LG 트윈스 요니 치리노스가 격돌한다. 사우어는 앞선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5이닝 5실점,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데뷔전에서 반전을 노린다. 반면 치리노스는 지난 시즌 무려 177이닝을 책임지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1로 팀의 통합 우승을 견인한 검증된 베테랑이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과 SSG 랜더스 미치 화이트의 맞대결로 뜨거울 전망이다. KBO 3년 차에 접어든 네일은 지난해 27경기에서 164⅓이닝을 소화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2.25를 올렸고,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KT전 3⅔이닝 4실점 이후 곧바로 두산전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년 차 화이트 역시 작년 24경기 134⅔이닝 동안 11승 4패를 기록한 강투수다. 시범경기 키움전에서는 3⅔이닝 5실점으로 주춤했으나, 한화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위력을 뽐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의 엘빈 로드리게스와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로 나선다. 로드리게스는 시범경기 두 등판(LG전 5이닝 3실점 2자책, 한화전 4이닝 3실점)을 통해 구위를 점검했고, WBC 출신인 후라도는 LG전 5이닝 1실점으로 산뜻한 출발을 예고했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는 지난해 6월 키움에 합류해 121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3.27을 거둔 라울 알칸타라와 총액 9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은 한화의 윌켈 에르난데스가 개막전 축포를 준비한다. 알칸타라가 두 번의 시범경기(4이닝, 5이닝)를 모두 무실점으로 장식한 가운데, 에르난데스 역시 마지막 롯데전 5이닝 5실점 부진 전까지는 연습경기 무실점 행진과 두산전(5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50억 FA 심우준, 대전 안방에서 증명한 ‘진짜 가치’
이렇듯 새 시즌의 서막이 오르는 대전 구장은 최근 한국시리즈에서 터져 나온 극적인 역전 드라마의 열기로 여전히 짙게 물들어 있다. 자유계약(FA) 신분으로 4년 최대 5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은 심우준이 바로 그 명장면의 주인공이다.
지난 29일 대전 안방에서 열린 LG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1-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게 깔려있던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심우준은 팀을 2연패 위기에서 건져내는 천금 같은 2타점 역전 2루타를 터뜨렸다. 앞선 1,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7회 하주석의 대주자로 나서며 한국시리즈 첫 무대를 밟았고, 곧바로 찾아온 타석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단숨에 반격의 서막을 열며 경기 MVP에 선정된 심우준은 벅찬 감정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대기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속구를 유심히 지켜봤다는 그는 “초구로 슬라이더가 들어오면서 오히려 자신감이 배가됐다. 감독님이 공을 낮게 보고 과감히 배트를 돌리라고 주문하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무엇보다 우리 동료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 좋다”며 끈질긴 승부 근성에 찬사를 보냈다.
벤치에서 품었던 독기, 그리고 이어질 홈경기에 대한 자신감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뿜어져 나온 활약 이면에는 남모를 갈증이 자리하고 있었다. 심우준은 앞선 경기 결장에 대해 “큰 무대인 만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덤덤히 인정하면서도, “한국시리즈 그라운드를 밟고 싶은 마음이 워낙 컸기에 나도 모르게 독기를 품게 된 것 같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내가 팀 승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했다”며 단단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그의 시선은 이미 대전에서 이어질 4, 5차전 승리를 향해 고정되어 있다. “잠실에서 LG의 홈 승률이 높은 것처럼, 우리 역시 안방에서 LG를 상대할 때 승률이 높다. 선수단 전체가 그런 면에서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강조한 심우준은 “앞으로 남은 홈 2경기도 지금처럼 자신감을 품고 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야구 팬들의 이목은 이제 새로운 시즌 개막전 마운드의 팽팽한 긴장감과 더불어, 가을 무대를 뜨겁게 달군 선수들의 불타는 투혼에 온전히 쏠려 있다.
[KBO 브리핑] 2026시즌 개막전 선발 마운드 출격 대기… 그리고 한화 심우준이 쏘아 올린 가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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