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마트글라스 시장 주도 예상

애플이 ‘레이밴 스타일’의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2027년 스마트글라스 시장에서 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가 밍치 궈(Ming-Chi Kuo)가 전망했다. 그는 해당 제품이 업계 최초로 대량 출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으며, 2027년에는 최소 300만~400만 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 TFI 증권의 애널리스트 궈는 애플이 차세대 소비자 전자제품의 핵심 트렌드로 헤드 마운트형 기기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애플은 총 7종의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며, 이 중 4개는 스마트글라스 형태이고, 나머지 3개는 ‘비전 시리즈’로 알려진 제품들이다.

스마트글라스 주요 기능 및 디자인

‘레이밴 스타일’ 스마트글라스는 디스플레이 기능 없이 음성 제어, 제스처 인식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며, 다양한 프레임 및 템플 소재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궈는 핵심 기능으로 오디오 재생, 카메라, 영상 녹화 및 인공지능 기반 환경 감지 기능을 제시했다.

그는 이와 같은 스마트글라스가 향후에는 트루 와이어리스 이어폰(TWS)이나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강점과 당면 과제

궈는 애플의 강점으로 강력한 하드웨어 개발 능력과 탄탄한 생태계 통합 역량을 꼽았다. 반면, 인공지능(AI) 기반 운영체제 및 소프트웨어 기술은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애플은 신제품 라인업의 부재와 AI 기술 도입 지연으로 경쟁에서 다소 밀리고 있으며, 글로벌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올해 들어 애플의 주가는 약 20% 하락한 상태다.

아이폰 칩셋 탑재한 저가형 맥북 출시 예고

한편, 애플은 현재 999달러에 판매 중인 맥북 에어보다 더 저렴한 모델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궈는 애플이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를 목표로, 아이폰 16 프로에 사용된 A18 프로 칩셋을 기반으로 한 저가형 맥북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모델은 실버, 핑크, 옐로우 등 다채로운 색상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맥북은 13인치 화면을 유지하면서도 칩셋만 A 시리즈를 탑재함으로써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은 2026년 500만~7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대중적 가격 설정이 예상된다.

성능 차이, 일반 사용자에게는 영향 미미

애플은 그동안 모든 실리콘 맥 제품에 고성능 M 시리즈 칩을 사용해 왔지만, A18 프로 역시 일상적인 맥 사용에는 충분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벤치마크 지표에 따르면 A18 프로는 싱글코어 기준 약 3500점을 기록하며, 맥 미니에 탑재된 M4 칩에 근접한 성능을 보인다. 멀티코어 성능은 약 8780점으로 M4의 1만5000점보다는 낮지만, M1 칩과 비슷한 수준이다. M1 역시 여전히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 중인 실용적인 칩이다.

이번 저가형 맥북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저렴하게 출시되는가’에 달려 있다. 애플이 맥북 에어의 999달러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내놓는 것은 사상 처음이기 때문에, 소비자와 애플 모두에게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