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원주(85)가 외로운 현실과 자식들과의 거리감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돈으로만 평가받는 듯한 가족 관계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전원주는 이날 방송에서 “가족들이 나를 사람으로 보기보다, 돈으로만 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과 사별한 뒤로 늘 혼자다. 집에 들어설 때마다 ‘오늘도 혼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깊은 외로움을 표현했다.
그는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드러냈다. “가끔 무섭다. 혹시나 집에서 혼자 있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싶어, 문을 잠갔다가도 다시 열어놓고 자게 된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문을 열어두고 잠든다고 밝혔다.
전원주는 아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러나 그 마음은 쉽게 닿지 않았다. “아들이랑 같이 살고 싶은데, 같이 살자고 해주는 아들이 없다. 내가 불편한 존재인가 보다”고 서운함을 나타냈다.
이어 아들의 집을 언급하며 “거의 궁궐처럼 크고 화려하다. 방도 다섯 개나 되는데, 빈방이 있길래 ‘여기서 같이 살까?’ 했더니, ‘그 방은 옷방으로 쓸 거예요’라고 하더라. 결국 나보고 오지 말란 얘기 아니겠냐”며 상처받은 마음을 전했다.
알뜰한 재테크로 알려진 전원주는 주식 투자로 30억 원가량을 번 사실도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식들이 집에 올 때마다 금일봉을 챙겨준다고 밝혔다. “반찬이 떨어지거나 청소가 필요할 때 아이들을 부르면 꼭 돈을 챙겨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조용히 와서 금일봉만 받고 금방 떠난다”고 전했다.
이어 “오래 붙잡아 두고 싶으면 돈봉투를 빨리 주면 안 된다. 주면 바로 일어나서 간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특히 그는 며느리의 행동을 떠올리며 상처받았던 순간을 털어놨다. “며느리가 금일봉을 받자마자 돌아서서 돈을 세고 있었다. 그걸 보고 이 아이들이 나보다 돈을 더 좋아하는구나 싶었다”며 “이제는 엄마나 할머니가 아니라, 그냥 돈으로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한 자녀들이 방문한다고 하면, 얼마를 챙겨줘야 할지부터 고민하게 된다고 했다. “‘어머니 뵈러 갈까요?’라는 연락이 오면, 돈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일정을 핑계 삼아 다음 주에 오라고 거짓말을 한다”며 “돈을 준비해야 하니까”라고 고백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전원주는 외로움 속에서 자식들의 사랑을 바라는 노모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